갤럭시노트9 리뷰
갤럭시노트9은 갤럭시노트10의 출시와 함께 지금 굉장히 가격적인 매리트가 큰 상품입니다. 재고가 번호이동을 하신다면 10만원 안쪽으로 구매가 가능할거예요. 아무튼 지금 사용하더라도 괜찮은 사양과 멋진 스크린, 블루투스 기반 S 펜, 헤드폰 잭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갤럭시노트9 디자인은 갤럭시S9 플러스보다 길고 크며, 조금 더 무겁습니다. 또한 노트9은 S9 플러스보다 12그램 더 무겁습니다. 한 손에 쥐고 사용할 때를 중심으로 체감할 수 있는 무게 차이입니다. 그러나 1440x2960 해상도의 6.4인치 AM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노트9을 두 손으로 사용할 것입니다.
노트8 보다 1/10인치 커졌습니다. 이 폼 팩터에서는 불편할 정도로 크게 만들지 않으면서, 크기를 최대한 키운 것입니다. 세로 길이는 161.9mm로 지난 해 모델보다 아주 조금 짧습니다. 가로는 76.4mm로 지난 해 모델보다 2mm 넓어졌습니다. 그렇지만 6.5인치 원플러스 6(155.7x75.4mm) 같은 스마트폰보다 훨씬 더 크다는 느낌을 줍니다.
뒷면도 거의 동일합니다. 그러나 색상을 제외하고도 눈에 띄는 변화 한 가지가 있는데요. 바로 지문 센서의 위치가 바뀌었습니다. 이제 카메라 옆이 아닌 아래에 위치합니다. 지문을 인식시킬 때 렌즈에 손가락이 닿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지만, 그 위치가 여전히 높고, 크기는 너무 작습니다. 노트10 부터는 전면 디스플레이 초음파 방식으로 변경 되었습니다.
한편 노트9의 디스플레이는 예상대로 아주 훌륭합니다. 그 동안 삼성 디스플레이 기술을 칭송한 글들이 많았는데요. 레이저 스마트폰처럼 120Hz 리프레시 레이트를 자랑하거나, 진짜 엣지-투-엣지 디자인을 장착하지는 않았지만, 노트9이 크기와 상관없이 최고의 디스플레이 중 하나를 장착하고 있다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배터리
갤럭시노트9은 배터리 용량이 4,000mAh로 크게 늘었습니다. 리콜 전 노트 모델이 자랑하던 ‘가장 오래 사용하는 스마트폰 중 하나’라는 자랑거리를 되찾았습니다. 벤치마크에 따르면, 정상 사용 시 사용 시간은 약 10시간으로 역시 4,000mAh 배터리를 장착한 화웨이 메이트 10 프로와 비슷했습니다.
갤럭시노트9의 배터리 사용 시간이 노트8보다 크게 증가하기는 했지만, 갤럭시S9 플러스 대비 큰 차별점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더 크다는 것밖에 없습니다. AI를 가동시키는 ‘뉴럴(신경)’ 침도 없고, 새 배터리 절약 기법도 적용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매일 충전을 해야 한다는 사실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은 하루 온 종일 사용해도 배터리 잔량을 ‘붉은색’으로 떨어뜨리기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집중적으로 사용할 경우 잠자리에 들기 전 충전을 해야 합니다.
분명히 다른 경쟁 스마트폰보다 배터리 사용 시간이 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멀티태스킹을 즐기는 노트 사용자는 분명히 더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경우, 하루 온 종일 사용하기는 힘들 듯 하네요.
S펜
갤럭시노트9에서, 배터리 사용 시간만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더 쉽고 저렴하게 덱스(DeX) PC 인터페이스를 외부 모니터와 연결할 방법이 있습니다. 도크(Dock)나 패드 대신 USB-C - HDMI 케이블을 사용하면 됩니다.
또 ‘시그니처’인 S 펜도 크게 업그레이드됐습니다. S 펜도 이제 애플 펜슬처럼 블루투스를 지원합니다. 갤럭시노트9은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의 메모 작성, 번역, 라이브 메시지 등 기존 S 펜 기능을 그대로 계승했습니다. S펜으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기능들인데요. S펜을 꺼냈을 때 그 즉시 눈에 들어오는 2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첫째, 버튼. 둘째, 색상입니다. 구체적으로 블랙과 실버 색상이 아닙니다. 삼성은 새 S펜의 색상으로 퍼플과 엘로우를 채택했습니다. 2가지 새로운 스마트폰 색상과 어울리도록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S펜은 몸체 색상으로 글씨가 써지도록 기본 설정되어 있습니다.
빅스비
갤럭시노트9에서 주목할 또 다른 한 가지는 새로운 버전의 빅스비(Bixby)입니다. 삼성은 빅스비의 앱 활용 기능,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을 강화했습니다. 구글 어시스턴트 및 알렉사와 더 비슷해진 것입니다.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빅스비의 최고 강점은 여전히 설정 앱을 검색하는 능력입니다. 그러나 분명히 크게 개선이 됐습니다.
이는 다음 질문을 묻게 만드는데요. ’또 다른, 세 번째 가상 비서가 정말로 필요할까?’라는 질문입니다. 삼성은 노트9에서 빅스비 대신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바로 간편하게 불러낼 수 있는 기능을 없앴습니다. 그렇다면, 빅스비는 완벽해야 하고, 두 경쟁 가상 비서와 경쟁할 수 있어야 합니다. 빅스비가 완벽하고 경쟁할 수 있다고 가정해도, 힘든 경쟁일 것입니다. 삼성은 갤럭시 홈 스피커 등을 활용하면 이길 수 있는 경쟁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판단하면, 노트9 사용자들은 아직까지는 홈 버튼에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불러낼 수 있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할 것입니다.
카메라
갤럭시노트9 카메라는 갤럭시S9 플러스 카메라와 동일합니다. 지난 해 갤럭시 노트 모델 출시 때와 크게 달라진 부분입니다. 지난 해의 경우, 노트 모델에 듀얼 카메라와 광학 IS(손 떨림 방지), 2배 광학 줌을 처음 도입했었습니다.
그러나 이게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다. 갤럭시S9 플러스는 최고의 카메라 중 하나를 장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해, 노트9은 이중 조리개와 슈퍼 슬로우 모션으로 노트 8의 카메라 기능을 업그레이드했습니다. 그러나 아주 혁신적인 카메라를 기대한 노트 ‘팬’이 특별히 크게 반길 혁신적인 카메라는 아닙니다. 유일한 차별 점은 AI에 기반을 둔 장면 최적화 기능입니다. 이는 음식과 자연, 일몰 등 20가지 프리셋 씬 중 하나를 인식해 설정을 자동 조정하는 AI 카메라 기능입니다. 링크된 ‘AI 카메라 비교 리뷰’에서 언급했듯, 잘 작동합니다. 그러나 아주 혁신적인 기능이라고 말하기 힘듭니다.
또 ‘결함(flaw)’ 감지 기능도 있다. AI가 누군가 눈을 깜박거릴 때, 흐릿한 부분이 있을 때 알려주는 기능입니다. 포트레이트(인물)와 셀피(셀카)만 지원합니다. 일종의 ‘눈 속임’ 기능이지만, 테스트 결과 대부분의 경우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아주 흐릿하거나, 거의 눈을 감았을 때에만 활성화됩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더 나아질 기능으로 예상합니다. 설정에서 이 결함 감지나 장면 최적화 모드를 끌 수 있습니다.
갤럭시노트9(왼쪽)의 장면 최적화 모드를 활성화하고 꽃 사진을 찍자 빛과 색상 모두 잘 담았는데, 갤럭시 S9(중앙)은 노출이 심했고, 픽셀 2 XL(오른쪽)은 어두웠습니다. 갤럭시S9 및 픽셀 2와 비교했을 때, 갤럭시노트9이 더 자세히, 더 실제와 비슷한 색상으로, 더 선명하게 사진을 촬영합니다. 특히 저조도 촬영 성능이 뛰어납니다. 그러나 각 사진을 나란히 위치한 상태에서 자세히 관찰해야 알 수 있는 정도의 차이입니다.
조도가 아주 낮은 상황에서 갤럭시 노트9(왼쪽)은 갤럭시 S9(중앙)과 픽셀 XL(오른쪽)보다 노이즈가 적고 색이 정확히 표현됐습니다. 노트9은 분명히 괜찮은 스마트폰 카메라 중 하나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갤럭시노트9 구입할까?
현재 갤럭시노트9 스펙만 놓고 본다면 최고의 스마트폰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에 전혀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또한 여전히 상위권의 성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가격대라면 충분히 가치 있는 소비가 될 것입니다. 할부원금 10만원 이하에 구매할 수 있다면 망설일 이유가 없습니다.
2019/09/09 - [모바일/삼성] - 갤럭시 노트10 플러스 리뷰